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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 그림자는 이른바 출퇴근 러너이다. 서민구에서도 세 번째로 작은 2인실 아파트에 사는 그는 매일 12층의 계단을 내려가 열두 블럭을 걸어서 ‘옐로 카페’로 가 오얏을 내고, 공단계로 가서 여러 임무를 수행한다. 오늘은 40개의 오얏을 벌었으니 세 개를 먹고, 한 개를 내서 서른네 개가 이득이다. 그래도 하루 세 개나 챙겨 먹는 게 어디인가 싶었다.

12층의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10층 계단에 인접한 1004호실 앞에는 항상 못생긴 소녀 하나가 쭈그리고 앉아 자신의 DDOGG들과 놀고 있다가 그를 보고 인사한다. 사실 그녀는 지나는 모든 사람에게 인사한다. 아직 왜소한 그녀는 성인이 거의 다 됐지만, 아직 성인식을 치르지 못했고, 그 방문 안에 있을 그녀의 어머니는 매일 안에서 그녀에게 욕을 퍼붓고 있다. 그림자는 이 장면을 매일, 세 개월이나 봤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가 없는 하루. 종일 그녀의 부재가 찜찜하던 그림자는 퇴근을 할 때 반쯤 열려 있는 1004호를 지나치지 못하고 들여다봤다. 감옥같이 좁디좁은 그 안에는 소녀가 널브러져 있었다. 팔다리에 쓰레기만도 못한 임플란트를 단 채. 그녀의 DDOGG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살필 필요도 없었다. 소녀의 두 눈, 양 팔다리, 귀, 두피, 피부 모든 곳에 그야말로 피지컬 수족만도 못한 쓰레기들이 빈틈없이 달려 있었다. 소녀의 옛 모습을 도저히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1층의 고물 자판기가 더 세련되어 보일 정도였다.

그녀의 어미는 찾아볼 수 없고, 세간살이도 뭔가 쓸어 담은 모양새인 걸 보면 그녀는 성년이 되자마자 최대한의 생체순도를 착취당한 채 버려진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에 의해. 무료로 제공되는 최첨단 임플란트도 아마 뜯겨져 야메에게 팔아넘긴 모양이다. 양팔엔 빠루가 달려 있다. 내장은 더할 것이다.

“여긴가? 어이. 브로, 그 아인 우리 꺼야. 돈 냈다고. 비키지 그래?”

이름도 기억 안 나는 동네 피지컬 갱단 꼬맹이들 몇이 문밖에 모여 있었다. 이놈들은 포주 짓이 수입원이다. 그림자는 어미의 꼼꼼한 잔인함에 치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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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_fewk0064.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3/11/14 07:02 저자 whtdr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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