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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흑암이 깊음을 떠나 땅이 혼돈과 공허로 물들던 그 날 시작되었다.

그날 전세계의 해안에서 바닷물이 온 곳으로 돌아가듯 맨바닥을 드러냈다. 이전의 경험으로 사람들은 이것이 해일이라고 생각했고, 지역 역사상 처음 보는 해일의 공포에 놀라 신을 부르며 대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몰려온 것은 바닷물 정도가 아닌 하늘까지 닿은 검은 연기, 통칭 흑공이었고 동시에 산과 들, 계곡과 언덕, 농지와 거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그 연기가 무엇인지 저마다 추측했고, 그 추측은 전부 현실이 되었다. 낫을 가진, 용의 머리를 한, 뿔이 달린, 좀비의, 해골의, 불을 뿜는, 눈이 빛나는, 인간 모양의, 오징어 촉수를 가진, 비늘이 있는, 날카로운 이빨의, 죽은 가족의, 드라큘라가, 유령이, 괴물이, 인간의 모든 공포를 담은 무언가가 지구 전역을 덮치며 사람들을 차례차례 괴물로 만들었다. 지옥, 마지막 때, 심판의 날. 인류가 상상한 모든 날이 이날을 위해 불렸다. 마침 그때는 영화관에서 어떤 초능력 악당이 손가락 하나로 인류의 절반을 없애는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던 때였다. 마치 그 악당의 손가락 튕김처럼 인류의 절반이 사라진 것 같았다. 이 모든 것이 단 하루에 일어났다.

하지만 다음 날은 너무도 맑았다. 슬픔의 어두움도,비장함의 그을음도 없이 지상 여기저기에 여진처럼, 간헐천처럼 뿜어져 나오고 사라지는 흑공분출을 제외하면. 그럼에도 하늘은 비참하게 맑았고, 놀랍게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음날이 시작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일을 겪었고 그들은 공포와 혼란 사이로 문을 열고 나와 만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자신이 할 일과 한 일로 걸어갔다. 아침뉴스가 시작되었다.

<사건_검은 수평선>은 세계 전역에 흑공이 분출되기 시작한 사건이다. 흑공은 초기에는 인류에게 큰 재앙을 일으켰지만, 일부 국가들이 곧 이 물질을 대비, 통제, 사용하는 방법들을 익히게 되면서 세계는 제국열강의 시대가 다시 시작되었다. 일반에서는 이를 ‘수평’ 이전, 이후 라는 식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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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_fewk0099.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3/11/14 07:37 저자 whtdr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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