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_1-4_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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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티_1-4_원고 [2024/06/04 13:09] – 만듦 whtdrgon | 케이티_1-4_원고 [2024/06/04 13:10] (현재) – whtdrg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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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새우거리]]의 [[재생사]]에게서 빠져나온 [[케이티]]는 이내 [[서민구]] 아파트의 좁은 방 안에서 눈을 떴다. 새우거리가 접속자가 제한되어 있는 폐쇄 [[인공계]]인 탓에 케이티의 몸은 [[새우거리]]를 찾아오려는 누군가에게 임대될 것이다. 임대료가 얼마인지는 몰랐다. 그건 새우거리 | + | [[새우거리]]의 [[재생사]]에게서 빠져나온 [[케이티]]는 이내 [[서민구]] 아파트의 좁은 방 안에서 눈을 떴다. 새우거리가 접속자가 제한되어 있는 폐쇄 [[인공계]]인 탓에 케이티의 몸은 [[새우거리]]를 찾아오려는 누군가에게 임대될 것이다. 임대료가 얼마인지는 몰랐다. 그건 |
| - | 삐걱대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현실의 무게가 그녀를 짓눌렀다. 접속을 끊었지만 폭력의 기억은 생생했다. 창밖은 여전히 어두웠다. 빽빽이 들어선 아파트 건물들이 하늘을 가렸다. 햇빛 한 줄기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유일한 위안은 이곳이 도시의 최외곽, [[노마드]]들의 영역과 맞닿은 경계는 아니라는 거였다. 약 1km쯤 저 화려한 [[자본구]]에 가까운 위치였다. 서민구에 사는 사람들은 그들보다는 낫다며 자조하곤 했다. 적어도 일정한 수입은 있으니까. 그 1km는 케이티와 이웃들의 자부심이었다. 버려진 삶에서 1km 떨어진 삶. 때론 유랑민들의 자유가 부러웠다. 그들은 이런 궁상맞은 틀에 얽매이지 않을 테니까. | + | 삐걱대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현실의 무게가 그녀를 짓눌렀다. 접속을 끊었지만 폭력의 기억은 생생했다. 창밖은 여전히 어두웠다. 빽빽이 들어선 아파트 건물들이 하늘을 가렸다. 햇빛 한 줄기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유일한 위안은 이곳이 도시의 최외곽, [[노마드]]들의 영역과 맞닿은 경계는 아니라는 거였다. 약 1km쯤 저 화려한 [[자본구]]에 가까운 위치였다. |
| 욱신거리는 머리를 짚으며 케이티는 부엌으로 향했다. 싱크대 밑에서 진통제를 꺼내 입에 털어 넣고, 낡은 찬장 깊숙이 숨겨둔 컵라면을 꺼냈다. [[광제 금화]]를 처분하고 받은 돈으로 산 것이었다. 뜨거운 물에 불려 연명하는 [[오얏]]보다는 사치스러운 식사였다. | 욱신거리는 머리를 짚으며 케이티는 부엌으로 향했다. 싱크대 밑에서 진통제를 꺼내 입에 털어 넣고, 낡은 찬장 깊숙이 숨겨둔 컵라면을 꺼냈다. [[광제 금화]]를 처분하고 받은 돈으로 산 것이었다. 뜨거운 물에 불려 연명하는 [[오얏]]보다는 사치스러운 식사였다. | ||
| - | 광제 금화는 지금은 쓰지 않지만 어디선가에서는 무척 비싸다고 들었다. [[노신사]]에게 광제 금화를 받았을 때 크게 기대했지만 상인회에 처분하고 받은 금액은 기대만큼 대단하진 않았다. 그래도 적지 않은 금액이라 밀린 월세와 잡비를 모두 내고, 이것저것 살 수 있는 돈이었다. | + | [[광제 금화]]는 지금은 쓰지 않지만 어디선가에서는 무척 비싸다고 들었다. [[노신사]]에게 |
| 포트 안의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 포트 안의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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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근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려보려 애썼다. 오래전 [[노마드 | + | 최근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려보려 애썼다. 오래전 [[노마드]]근처의 어떤 클럽 |
| 삶은 케이티에게서 좋은 것들을 앗아가기만 하는 것 같았다. 행복이라는 감정은 언제나 덧없이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 마치 빛바랜 꿈처럼. 하지만 최근의 일들은 달랐다. 짧은 시간 동안 벌어진 사건들이 무언가를 시사하는 듯했다. | 삶은 케이티에게서 좋은 것들을 앗아가기만 하는 것 같았다. 행복이라는 감정은 언제나 덧없이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 마치 빛바랜 꿈처럼. 하지만 최근의 일들은 달랐다. 짧은 시간 동안 벌어진 사건들이 무언가를 시사하는 듯했다. | ||
케이티_1-4_원고.1717506559.txt.gz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4/06/04 13:09 저자 whtdr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