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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_1-3_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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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_1-3_원고 [2024/06/04 10:45] – 만듦 whtdrgon케이티_1-3_원고 [2024/06/04 13:03] (현재) whtdr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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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가상의 몸, 진짜 고통+==== 1-3 가상의 몸, 진짜 고통 ====
  
-[[문신 남자]]는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낡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머리를 한쪽으로 쓸어넘기며 주변을 둘러보던 그가 튼튼해 보이는 손을 뻗어 [[케이티]]에게 [[영화상 카드]]를 건넸다.+  * 목차 : [[케이티 오프닝북 리스트]]
  
-"야, 이거 재생해 ." +[[문신 남자]]는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낡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머리를 한쪽으로 쓸어넘기며 주변을 둘러본 뒤 튼튼한 손을 뻗어 [[케이티]]에게 [[영화상 카드]]를 건넸다. 
-까만 색의 아무 기재 사항도 없는 영화상 카드를 툭 던진 남자의 팔뚝에는 푸른 깃발 모양의 문신이 선명했다. 러너들 사이에선 자신들만의 문양을 스티커처럼 새기는 게 관례같은 유행이긴 했지만 그보다 케이티의 주의를 끈 건 깃발 위로 어렴풋이 보이는 'Z'라는 문자였다. [[노신사]]가 언급했던 프로젝트 Z가 떠오르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이거 재생해." 의 목소리는 명령조였다. 
 +남자의 팔뚝에는 [[푸른 깃발]] 모양의 문신이 선명했다. [[러너]]들 사이에선 자신들만의 문양을 스티커처럼 새기는 게 유행이지만그보다 [[케이티]]의 주의를 끈 건 깃발 위로 어렴풋이 보이는 'Z'라는 문자였다. [[노신사]]가 언급했던 [[프로젝트 Z]]가 떠오르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불길한 예감을 감추며 트랜스 장치를 장착다. [[영화상 카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끔찍한 광경이 펼쳐졌다. 피투성이 환자복,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들, 정체 모를 공포. 모든 것이 뒤죽박죽 뒤섞여 쏟아져 나왔다. 절규가 터져 나오려 했지만 목에서 나오는 건 앓는 소리뿐. +[[케이티]]는 불길한 예감에 바이러스 방어 기능이 있는 트랜스 장치를 장착다. [[영화상 카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끔찍한 광경이 펼쳐졌다. 피투성이 환자복,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들, 정체 모를 공포. 모든 것이 뒤죽박죽 뒤섞여 쏟아져 나왔다. 절규가 터져 나오려 했지만 목에서 나오는 건 앓는 소리뿐이었다.
  
-한계에 다다른 순간, 남자의 손아귀가 케이티의 목을 짓눌렀다. 심상에서 겨우 빠져나온 케이티의 눈에 그의 형상이 들어찼다. 사나운 맹수를 방불케 하는 광기 어린 눈빛.+고통의 한계에 다다른 순간, 남자의 손아귀가 [[케이티]]의 목을 짓눌렀다. [[심상]]에서 겨우 빠져나온 케이티의 눈에 그의 형상이 들어찼다. 사나운 맹수를 방불케 하는 광기 어린 눈빛
 +"가만히 있으랬잖아, 이 계집애!" 
 +비명도 지를 새 없이 주먹과 발길질이 쏟아졌다. 이건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고통의 범주를 넘어선 폭력이었다. 현실이었다면 이미 숨이 끊어졌을 지경이었다. 문신 남자는 미친 듯 케이티를 때렸다. 자신의 광기를 쏟아내기라도 하듯. 그러다 무언가 떠올랐는지 맥없이 케이티를 내팽개쳤다.
  
-"가만있으랬잖계집애!"+“이거 누군지 알?” 남자는 [[즉석 프린트물]]을 흔들며 물었다. 어제 만난 노인의 모습이었다. 그 순간 케이티는 이 폭력과 심상이 자백을 위한 고문 도구임을 눈치챘다. 남다른 폭력적 고통이 목적을 가진 설임을 드러냈다. 케이티는 그 와중에도 기억을 뒤져 평온한 심상을 끄어내며 의식을 가다듬었다.
  
-비명도 지를 새 없이 주먹과 발길질이 쏟진다. 이건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고통의 범주를 넘어선 폭력이었다. 현실이었다면 이미 숨이 끊어졌을 지경. 문신 남자는 미친 듯 케이티를 때렸다. 자신의 광기를 쏟아내기라도 하. 그러다 무언가 떠올랐지 맥없이 케이티를 내팽개쳤다. +니요처음 봐요.” 
 +의 대답에 문신 남자는 케이티를 던져버리듯 놓고는 [[몇 백 바트 어치의 칩]]을 대충 케이티의 몸 위에 던지며 투덜거리며 나갔다.
  
-“야, 이거 누군지 알?”  +바닥에 널브러진 채 가쁜 숨을 몰쉬던 케이티의 눈에 남자가 구겨 던진 즉석 프린트물이 보였다. 노신사의 얼굴이 담긴 것이었다. [[새우거리]]에도 종종 오는 [[로세아국]] 사람들이 디스플레이 대신 저런 인쇄지가 나오는 구식 첨단 기계를 사용했다. 그러고 보니 떠올리기도 싫은 그 고문 영상의 사람들도 [[로세아국]] 사람들이었던 것 같았다. [[문신 자]]는 로세아국 사람은 아니었지만 [[인공]]에서 외모가 딱히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케이티 자신도 작은 체구의 [[동백국]] 여성이지만 여서는 할머니가 쓰던 모습인 은발에 푸른 눈을 가진 [[대령국]] 여성의 외모였다.
-어제의 그 노인이다. 그 순간 케는 이 폭력과 심상이 자백을 위한 고문도구임을 눈치챘다. 남다른 폭력적 고통이 목적을 가진 설임을 드러냈다. 케이티는 그 와중에도 기억을 뒤져 평온한 심상을 끄집어내 스스로게 재생하며 의식을 가다듬었다. +
  
-“아니요. 처음봐요...” +[[(주)신성]], 고급 정장의 [[]][[수호사]][[러너]], 거기에 로세아국이라니. 인생이 갑자기 너무 혼란스러워졌다. 
-힘겨운 케이티의 대답에 [[신 남자]]는 [[케이티]]를 던져버리듯 놓고는 [[몇 백 바이트 어치의 칩]]을 대충 케이티의 몸 에 던지고는 투덜거리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갔다. +피멍이 들고 살갗이 터진 모습으로 케이티는 간신히 을 일으켰다. 오늘 당한 폭력에 눈물이 날 법도 하건만, 이상하리만치 무감각해진 자신을 발견했다.
  
-바닥에 널브러진 채 가쁜 숨을 몰아쉬던 케이티의 눈에 남가 구겨 던진 쪽지 하나가 띄었다. 노신사의 얼굴이 그려진 낡은 사진 프린트였다. 피멍이 들고 살갗이 터진 모습으로 케이티는 히 몸을 일으켰다. 오늘 당한 폭력에 눈물이 날 법도 하건, 이상하리만치 무감각해진 자을 발견한다. +새우거리 자체가 질 나쁜 환락가였고 케이티처럼 [[접속기]]를 사용하지 않는 인공계 출입들은 [[에고 부족]] 때문에 행동이 과격해는 경향이 있지만 이런식의 폭력은 케이티로서도 처음이었다. 새우거리 인공계에서의 신체를 수복하는 것은 리 어운 일이 아니다. 죽지만 않는다면. 아니, [[드랍아웃]]만 당하지 않는다면. 케이티는 가볍게 체를 초기화시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체의 상처는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적 충격은 오래갈 것 같았다.
  
-사실 새우거리 인공계에서의 신체를 수복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죽지만 않는다면. 아니 드랍아웃만 당하지 않는다면. 케이티는 가볍게 신체를 초기화시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체의 상처는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정신적 충격은 생각보다 오래갈 것 같았다.  +이 모든 폭력이 낯설지 않다. [[새우거리]]에서 보내는 나날들, 고통의 크기만 다를 뿐 본질은 다르지 않다. 남다르게 전문적인 군사용 고문 영상 덕분에 케이티는 자신이 익숙한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자각했다. 그것이 삶의 전부인 듯했다. 노신사에게 받은 [[광제 금화]]를 바라보자 씁쓸함이 밀려왔다. 어제 케이티의 마음을 두근거리했던 그 금화도 지금 마음의 짐을 덜어주지 못했다. 모든 게 부질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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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폭력이 낯설지 않다. [[새우거리]]에서 보내는 나날들, 고통의 크기만 다를 뿐 본질은 다르지 않다.  +
-남다르게 전문적인 [[군사용 전문 고문 영상]] 덕분에 케이티는 자신이 익숙한 고통 속에 살고있다는 사실을 새삼 자각했다. 그것이 삶의 전부인 듯했다. 노신사에게 받은 [[광제 금화]]를 바라보자 씁쓸함이 밀려왔다. 모든 게 부질없어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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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은 할머니처럼 비극적 종말은 원치 않는다. 뭔가 특별한 존재가 되어 보고 싶다는, 위험한 충동 같은 게 꿈틀거렸지만 케이티는 자신도 모르게 얼마전 재생했던 한적한 호숫가의 낚시를 하는 상상으로 도피했다. +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은 할머니처럼 비극적 종말은 원치 않는다. 뭔가 특별한 존재가 되어 보고 싶다는, 위험한 충동 같은 게 꿈틀거렸지만 케이티는 자신도 모르게 한적한 낚시를 하는 황홀한 상상에 빠져들었다.
케이티_1-3_원고.1717497904.txt.gz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4/06/04 10:45 저자 whtdr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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